아래는 이전에 쓴 글인데, 위치주의자인지 아닌지의 구분은 사실 매우 어려운 문제임.
라이프치히에서의 Julian Nagelsmann의 축구를 Martí Perarnau는 위치주의적 축구라고 정의한 반면, 라이프치히에서 뛰던 Dani Olmo의 경우는 위치주의적 축구가 아니라고 말했음. Nagelsmann은 보통 위치주의+게겐 프레싱으로 분류되는 편인데 Olmo의 경우처럼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는 거임.
즉, 위치주의자인지 아닌지는 모호하다는 것.
일단 보편적인 이론의 해석과는 다를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1. 위치주의 vs 반위치주의


안첼로티의 레알이 우승하면서 펩과 크루이프, 토털사커의 흐름인 위치주의와 안첼로티의 반위치주의(여러가지 용어로 불리나 위치주의와의 비교개념으로 두기 위해 선택함)가 옳은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은 공통점도 많은데 수적 우위, thirdman 등이 있죠. 둘의 차이점은 펩의 포지셔널 플레이에서는 각각의 포지션은 고정되고 각 레인마다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이해하기에는 포지션은 고정되고 때때로 달 라지는 그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각각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석합니다.
폴스나인이 처음 나왔을 때 이에 대한 해석 중 하나는 수비수가 방어하기 어려운 공간에 위치하는 공격수였는데 저는 이에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애초에 이런 공간이 뭔지를 정의하기가 모호했으니까요. 오히려 그냥 미드필더 성향을 가진 공격수가 mediocentro까지 내려와서 그 역할을 한다 이게 더 적합하다고 봤거든요.
이 해석이 옳다고 생각한 건 세스크가 영입되고 그가delantero 위치에 있으면 메시가 mediapunta의 위치로 가고 메시가 위로 올라가면 세스크가 내려가는 걸 보고 그냥 포지셔널 플레이는 선수들의 고정된 포지션이란 없고 고정된 포지션값은 있으며 고정된 포지션값에 위치한 때마다 달라지는 선수들이 그 역할을 한다고 봤습니다.
예를 들면 실바는 extremo로 나오더라도 mediocentro defensivo, mediocentro, lateral, interior, mediapunta 등등 다양한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더 브라이너도 마찬가지로 여러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훌리안 알바레스 또한 delantero이면서 mediocentro 역할까지 경기 중에 수행하죠.
안첼로티 류의 반위치주의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위치주의와 공통점이 있지만 고정된 포지션값이 없다라고 표현됩니다. 때문에 토너먼트에서 더 분석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크게 보자면 자율주의냐 아님 규율주의냐의 차이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펩의 축구가 자율주의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면 동의하지 않아요.
2. 파코의 위상 공간


이 이론은 펩도 수용했습니다. 공이 위치한 곳의 주변에 0존과 1존, 2존 있고 0존은 개인 기량으로 승부를 보며 1존은 0존의 선수와 상호 작용하는 존입니다. 2존은 전술존이죠. 따라서 공이 있고 그 주변의 선수들이 어떻게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활용할 공간이 달라지는 건데 이 이론에 따르면 펩이 쓰는 고정된 포지션값이 좀 더 유연하게 바뀌거든요.
만약 이 이론에 고정된 포지션값을 확고하게 적용했다면 2존이 매우 중요했을 겁니다. 그러나 소위 티키타카라고 불리는 그 시스템은 선수들이 고정된 포지션값을 장악하고서 수적 우위를 일부러 유도하는 것만이 아니라 0존과 1존에서 수적 열위이더라도 자신들의 기술적 우월성 믿고 상대의 공간을 전진 패스, thirdman으로 그냥 돌파하거나 오히려 0존과 1존에서 수적으로 밀리지 않게 비대칭을 만들기도 했거든요. 이런 면에서 애초에 위치주의도 유연함을 넣을 수 있으며 펩류가 구사하는 포지셔널 플레이 자체도 경직되있는 이론이 아니라 유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유연한 위치주의자 플릭?
마찬가지로 플릭도 위치주의 이론가로 분류되면서도 클롭 류의 무질서를 통한 공격을 가미하기도 하죠. 이런 면에서 플릭은 좀 더 이전 세대의 감독들보다 유연하면서 자율적인 위치주의 이론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뭐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운이 좋다는 전제가 깔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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