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2425

리그1 바르사 vs 발렌시아

Cubarsi 2024. 9. 3. 10:35

선발 명단

바르사는 하피냐를 측면이 아니라 가운데로 포진시켰음. 이게 이번 경기에서 가장 독특한 점.








공격 전개 시 포메이션

바르사가 하피냐를 중앙에 넣은 이유는 4백을 쓰는 발렌시아를 상대하면서 레비의 좌우 공간을 페란과 하피냐를 통해서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임. 이렇게 되니 발데 페란 레비 하피냐 야말이 1열을 형성하며 5 vs4를 만들 수 있음.

위에선 바르사가 325로 전개하지만 여기선 235로 전개됨. 발렌시아의 수비와 미들 라인이 간격을 좁히고 있으니 쿤데가 적절하게 전진하는 게 포인트인 듯.











하피냐 시프트

야말이 측면에서 볼을 잡고 있고 하피냐가 상호 작용존으로 접근해서 볼을 받음.

하피냐가 볼을 받고 야말이 이동하니 순간적으로 2 vs1이 됨.

야말이 이동하니 5명의 수비가 하피냐에게만 신경을 쓸 수 없음. 그리고 중요한 건 다른 선수들의 배치. 하피냐와 야말이 상호 작용존을 만들면서 티키타카 할 경우. 나머지는 전술존으로 이동하여 공격의 수를 늘려야 할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음. 발데도 좁히고 있고 베르날 카사도 다 세컨 볼을 노리겠다는 포지셔닝임. 플릭에게 세컨 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함.

55분과 57분에서는 쿤데도 참여해서 하피냐 야말과 삼각형과 상호 작용존을 만듦.











이동하며 만드는 카테나의 중요성

플릭이 하피냐 시프트를 한 이유는 하피냐 야말 둘만의 호흡으로 우측면의 파괴력을 늘리기 위함 같음. 반대쪽을 보면 발데가 쿤데보다는 훨씬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인포제션 시 발데는 상대 수비 라인을 5 vs4로 공략하는 역할까지 맡고 쿤데는 빌드 업 시 최후방을 3이냐 2냐로 조정하는 역할을 겸하고 있으니 쿤데가 좀 더 수비적인 스탠스로 보임. 때문에 좌측면의 공격에서는 카테나와 발데가 중요성을 가짐. 쿤데는 좌우 균형을 위해 좀 더 낮은 위치에 포진하고 야말이나 하피냐 둘 만으로 좀 더 라인을 공략하고자 하는 뜻인 듯.

위의 장면에서 이니고 발데 카사도로 이어지는 카테나가 형성되며 이후 카사도 페란 발데로 이어지는 카테나가 또 형성됨. 포지셔널 플레이에서 미리 위치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데 포지셔널 플레이도 여러 가지로 나뉨. juego de posición는 포지셔널 플레이 중 하나일 뿐이며 전부가 아님. 위에서 발데의 움직임을 통한 이동 하면서 삼각형을 만들 거나 포지션을 장악하는 것도 최근에는 트렌드로 떠오르는 포지셔널 플레이 중 하나임.

이 장면도 마찬가지로 이동하면서 삼각형을 만들고, 볼을 전개함. 쿤데 카사도 하피냐로 이어지는 카테나가 티키타카하며 볼을 전진시키고 카사도가 다시 볼을 받아 레비에게 주며 레비는 왼쪽으로 전환시킴. 볼을 받은 파우 빅토르가 마르틴에게 주며 카사도의 슛으로 마무리. 이런 식으로 이동하면서 카테나를 만들면 솔로 런이 아니더라도 역습을 만들 수 있음.










루즈 볼 획득의 중요성

이 장면에서 바르사는 박스 안으로 진입한 선수들 말고 나머지 선수들이 루즈 볼을 획득하게끔 자리를 잡고 있음.

이 장면에서도 좌측면의 발렌시아 선수들을 1대 1로 막고 있음. 그러면서 베르날은 수비 라인 앞에 대기하고 있는데 베르날의 포지셔닝으로 3vs2가 만들어지고 루즈볼은 베르날이 따냄.

이전에도 말했지만 바르사는 1차 압박 뒤로 볼이 넘어가면 2차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곤 함. 이번엔 이니고가 볼을 커트했고 베르날이 이어받음. 베르날은 1 vs2로 압박당하지만 버텨냄. 개인적으로 이런 점에서 베르날이 카사도보다 낫다고 보임.

카사도의 전환 패스, 앞서 말한 야말 하피냐 쿤데의 조합. 그리고 바르사의 공격이 실패하자 발렌시아는 길게 걷어내는 데 쿠바르시가 높이 올라와 있으면서 반칙으로 끊음. 이 장면에서 쿠바나 이니고는 뒤에서 전진하는 게 아니라 하프라인 위에서부터 상대 공격을 근거리에서 마크하고 있는데 이는 루즈 볼 획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임.











4번의 중요성

베르날이 수비 라인 바로 위에 있으면서 3 vs2를 만들고 있음. 쿠바르시가 공을 잡으니 베르날은 오른쪽으로 빠지고 압박이 따라감. 이후 이니고에게 볼이 가니 압박은 왼쪽으로 뛰어야 함. 압박을 뛰게 한 뒤 베르날이 백라인 사이로 들어가며 볼을 받으니 압박은 약해짐. 압박을 움직이게 하고 멈추게 하는 데 베르날의 움직임이 중요했음.

백라인으로 들어간 베르날인데 미들 라인이 카사도만 있어서 약해지니 베르날이 올라오면서 2를 만듦.

인포제션 시 바르사는 전방에 5 vs4로 붙이기 때문에 백라인에서 미들로 옮기는 베르날의 판단이 중요해짐.

4번은 판단력이 중요한 것과 더불어 탈압박 능력도 중요한데 베르날은 이 부분에서 많이 나아진 모습임.

앵커가 막히면 그 윗선 미들이 좀 도와줘야 하는데 카사도 또한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임.










다양화된 빌드 업 패턴들

1) 움직임으로 공간 만들기

발렌시아는 442 임. 이니고와 쿠바르시 둘에게 압박이 따라감.

발데가 내려와 3 vs2를 만드니 발렌시아의 우측 윙이 지원하러 옴.

발렌시아는 433 대형이 됐으며 카사도는 이를 공략하고자 좌측의 빈자리로 이동함. 이니고가 이걸 보고 바로 카사도에게 패스하면서 볼을 전진시킴.


2) 야말의 드리블

이런 식으로 야말이 수비 라인 앞까지 내려오면 앞에는 공간이 열려있어서 달릴 수 있고 별다른 패턴 없이도 야말의 개인 능력으로 전진이 가능함.


3) 직선 패스

바르사는 최전방 5vs4 만들기를 함. 이러면 4백 사이로 공간이 생김. 위는 이에 대한 예시로 하피냐와 쿠바르시가 눈이 맞아 직선 패스가 나감.

교체 출장한 페드리가 볼을 가지고 측면으로 이동하니 발렌시아 측면 쪽 2인이 붙으면서 1 vs2가 됨. 페드리는 무리하지 않고 카사도에게 패스하고 카사도는 페드리가 이동하면서 생긴 4백의 빈틈을 놓치지 않음. 이때도 직선 라인임.

당장 바로 위 영상 썸네일만 봐도 바르사는 많은 직선 패스 코스를 형성하고 있음. 페드리 쿤데, 페드리 카사도, 카사도 하피냐, 하피냐 레비










바르사 공격의 완성 페드리

페드리는 지금 바르사에는 차원이 다른 선수임. 소위 앵커의 자리에서 볼을 지킨 뒤 바로 전진해서 수비와 미들 라인 사이를 계속 공략함. 이런 움직임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님.

파우사 후 라인 공략

버틴 후 라인 공략

야말에게 쏠린 수비를 이용해서 라인 공략.









수비 전환

바르사는 수비 전환할 때 6인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선수는 전환에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 같음. 특히 4백 라인이 대부분의 부정적 트랜지션에서 미리 형성되어 있기에 1차적인 안정감은 계속 유지하고 있음.

이 장면은 발렌시아가 전방에서 유효한 지공을 못 만들자 다시 볼을 내리고 바르사의 압박을 끌어내리는 장면인데 여기서도 수비 라인이 어느 정도 유지는 되고 있는 게 보임. 물론 실점은 했지만.


발렌시아가 볼을 뒤로 돌리니 바르사는 최후방이 6인이 됨.

이후 발렌시아가 볼을 더 뒤로 보내니 바르사는 라인을 더 끌어올림.

골키퍼에게까지 볼이 가니 완전히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올림.

발렌시아는 바르사 수비 대형을 무너뜨린 뒤 바로 역습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듯 보이며 그러기 위해 선수들의 간격을 매우 넓혔음.

발렌시아의 의도대로 바르사가 압박으로 붙어줬고 이를 이용해 골키퍼가 롱킥을 보냄. 최후방 라인에서 3vs3 그 앞에서 3 vs3 임. 수비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 그러나 이런 압박을 유도하는 상황에서도 바르사의 6인은 뒤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임.

6인 대형이 형성되었고, 측면에서는 2vs2, 중앙에서는 4 vs3인 상황에서 이니고만 마크맨이 없음.

이니고는 미리 듀로를 봤으며 라파 미르도 확인한 듯 보임.

이니고가 발데에게 듀로를 마크하라는 듯 지시하는 걸로 보이며 이니고는 듀로에게로 가는 크로스 코스를 막으며 카사도와 미스 매치된 라파 미르도 견제할 수 있는 코스를 차지하고 있음. 아마 본인이 이 상태에서 리베로 역할을 하려는 듯 보임.

그러나 크로스의 각도가 미리 처리하기엔 껄끄럽게 왔고 발데는 듀로를 제대로 마크하지는 않고 있었음. 결국 낙하지점에서 경합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는 없었는데... 만약 발데가 아니라 파예나 제라르 마르틴이었다면? 이니고는 직접 미르를 마크하고 파예나 마르틴이 직접 듀로를 체크하면서 리베로 역할을 했을 수도 있었을 거임. 이런 점에서 4백의 센터백화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 생각함.





이 장면에서 베르날 카사도 하피냐 등이 다 좁힌 채로 루즈 볼을 얻기 위한 대형을 택하고 있음.

이런 대형으로 카사도가 볼을 뺏자 하피냐에게 바로 연결됨.

그러나 공격이 실패하고 센터백인 모스케라가 커트한 뒤 볼을 달고 전진함. 베르날이 태클하지만 위에서처럼 모인 뒤에 다시 넓게 퍼지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고 모스케라도 직선이 아니라 포물선으로 뛰면서 압박을 벗어남.

그러나 바르사의 4백 라인은 이미 형성이 되어있음. 위에서도 그렇고 바르사는 4백 라인이 이런 부정적 트랜지션에서 잘 형성되어 있음. 게다가 베르날의 복귀가 늦어져 6인 블록을 만들지 못할 것 같으니 하피냐가 미친 듯이 뛰어서 심지어 카사도보다 먼저 왔음.

이 두 장면을 봤을 때 바르사의 부정적 트랜지션 대비는 1차적으로 4백이 완성되고 이후 2인 더 내려오며 이뤄진다고 보임.







정리
미헬스가 도입한 토털 사커는 공 사냥이라고 부를 정도로 전방 압박이 강했음. 그러나 바르사는 전방 압박이 빠져 있었고 플릭은 이걸 다시 되살려 놓고, 압박을 벗어나면 뒷선의 선수들이 루즈 볼을 놓치지 않게 배치를 해놓은 게 가장 큰 특징으로 보임. 그리고 수직성이라는 것도 롱볼 뻥뻥 차며 무질서를 만드는 게 아니라 공을 돌리면서 최단 거리로 패스 길을 찾겠다는 걸로 보임. 또 측면에서의 카테나도 꽤나 강조하는 것으로 보임. 결국 크루이피즘의 연장선.

발데 페란 레비 하피냐 야말의 5인 라인에서 페드리와 올모를 어떻게 끼워 넣을 것인지에 따라 발데냐 제라르 마르틴이냐가 결정될 듯.

하피냐는 부정적 트랜지션에서 6인 블록을 미드필더들이 못 만들 시 그 대안으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임. 게다가 수비 시 야말을 대신해서 내려올 수 있기에 야말을 풀 시즌으로 돌리는 데 공헌할 것으로도 보임.

바르사의 빌드 업은 다양해졌으나 야말이 어디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는지에 따라 바르사의 역습 퀄리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슈테겐 발데 이니고 쿠바르시 쿤데의 조합은 공중볼에서 약점이 드러남. 슈테겐은 빌드 업형 키퍼지 스위퍼형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슈테겐 대신 공중볼 강한 스위퍼형 키퍼가 필요해질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함.
발데 또한 박스 안에서 수비력에서 문제가 있고 이니고나 쿠바는 센터백 중에 공중볼 하위권 선수들임. 결국 시즌 말미까지 이넷이 동시 출장하는 걸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봄.